“AI(인공지능)는 산업을 혁신하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표준화를 갖춘 인프라는 알체라가 국내 톱 수준이며 각종 데이터 학습 파이프라인을 갖춰 공장과 같이 돌아가는 프로세스를 구축했습니다. 실전에 강한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해외시장에서 기회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는 17일 판교에 있는 본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AI 사업의 핵심 역량인 ‘데이터 센터 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일부도 데이터 센터 투자에 할애할 계획이다.
알체라는 AI 영상인식 전문기업으로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사업으로 얼굴인식과 이상상황 감지 AI를 꼽을 수 있다.
모두 수많은 데이터 확보와 학습 과정이 필요한데 이 작업을 수행하는 부서가 바로 데이터 센터다. 이곳에서는 제작한 자체 데이터를 거쳐야 AI 모델 학습을 통한 기술 고도화를 이룰 수 있다.
황 대표는 “데이터 센터는 각종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하는 흐름을 만드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AI 레이블링(labeling)을 통해 시장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체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노력했다”며 “국내와 베트남에 170여명의 전문인력이 업무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알체라는 이 같은 사업 구조를 통해 미국 등 해외시장에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전력회사 ‘PG&E (Pacific Gas and Electric)’와 산불 감지 시스템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최근에도 미국을 방문해 화재 뿐 아니라 보안, 재가요양서비스 등 관련 기업과 사회단체장을 만나 사업 확장의 기회를 포착했다.
황 대표는 “미국에 AI 회사는 많지만 보안 쪽으로 자체 기술을 갖춘 기업은 많지 않았다”며 “AI 데이터를 다루는 일은 지루하고 꾸준해야 하는데 한국 기업들이 잘 하는 영역이어서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병원 보안이나 노인 대상의 홈케어 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AI 혁신이 시작 단계라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알체라는 가장자산 관련 산업에도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과 코인을 이용한 거래(transaction)가 증가하는 환경에서 AI로 보안을 제공하는 신규 솔루션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NFT 전문 자회사 ‘팔라(PALA)’와 협업을 통한 신사업 진출을 고민 중이다. 팔라는 NFT 마켓인 ‘팔라스퀘어’를 운영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황 대표는 “팔라가 영위하는 NFT 분야는 앞으로 가상자산 산업의 키(핵심)가 될 것이다”면서 "NFT도 미국에서는 유행이 커지고 있는데 트래픽이 늘어나면 해킹에 따른 보안 이슈가 불거질 것인 만큼 관련 사업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직 확정된 사업 모델은 없지만 팔라를 통해 산업을 모니터링하면서 협업 준비를 갖추고 있어 언제든 성과를 낼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유증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도 제고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을 활용해 산업별 영업 전문가를 영입하고 공격적인 해외시장 영업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밸류에이션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신주인수권을 매각해 유증 청약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근 황 대표를 비롯한 알체라 경영진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주식 매입을 진행했다.
황 대표는 6135주, 위호천 상품개발본부장과 이강의 DS사업본부장이 각 2000주를 매입했다. 황 대표 지분도 11.42%에서 11.47%로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