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대한민국 AI가 캘리포니아 고질병 산불 감시하죠"

2022-02-09

AI 영상인식 기업 `알체라` 황영규 대표
24시간 감지 `파이어 스카우트` 불빛 등 외부간섭은 다 걸러내 감시 넘어 발화 지점까지 `콕`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산불이 많이 납니다. 산불은 빨리만 감지한다면 진화를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가면 불을 끄기 어렵죠. 알체라의 인공지능(AI) '파이어 스카우트'로 소방관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AI 영상인식 기업 알체라의 황영규 대표(사진)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느라 분주하다. 알체라의 산불 감지 시스템으로 미국 서부 전력회사인 PG&E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미국 서부는 매년 산불로 수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입는다. 대표적인 것이 작년에 발생한 산불 '딕시'다. 7월에 피어오른 작은 불꽃은 9월까지 꺼지지 않으면서 3500㎢(약 1억588만평)를 태워버렸다. 서울의 5.8배 넓이다. 3만명이 대피했고 정부는 5억4000만달러를 투입했지만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알체라는 다른 기업들보다 조기에 AI 시장에 진출해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시장 피드백을 받아 보완하면서 AI를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알체라는 현재 PG&E 카메라 140대 중 46대에 AI 솔루션 '파이어 스카우트'를 설치했다. 작년 3월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에서 산불 감지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은 국산 AI 수출이다.

미국 전력 기업이 국내 AI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것은 기술력 때문이다. 알체라 AI는 야간 산불 감지 기능을 도입해 24시간 감지가 가능하다.

또 지속적 학습기법(CL)을 적용해 불빛이나 차량 전조등 간섭을 인식한다. 고유한 화재만 인식하는 것이다. 더욱이 단순 감지에 그치지 않고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지도에 산불 위치를 정확히 표기해준다. 이를 토대로 미국 소방당국이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알체라는 현재 산불 감지를 넘어 핀테크·헬스케어 분야로도 미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얼굴인식과 행동인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을 글로벌 사업화로 확산하는 단계다. 특히 알체라 얼굴인식은 1초 이내에 99.99% 인식이 가능하고 연령 성별 감정 등을 감지한다.

이를 토대로 개발한 것이 신원확인 솔루션이다. 인천국제공항 자동 출입국 시스템과 외교부 비대면 여권 인식 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알체라는 향후 헬스케어 분야로 AI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미국은 원격의료 분야가 발달해 있다"면서 "수요가 많다 보니 시장을 확대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 자가검사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면서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많아지고 있지만 당국에서 인증해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알체라 AI를 활용해 자가 인증을 하고 코로나19 테스트를 실시하면 이에 대한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방식이다. 황 대표는 "미국은 AI 사업을 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하기 편리하다"면서 "미국에서 규모를 확대하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체라는 2019년 미국법인을 설립한 뒤 현재 15명 내외 인원이 미국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황 대표는 "알체라의 비전은 AI 회사"라면서 "AI를 통해 모든 영역을 혁신하는 회사를 꿈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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