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fire Alert System의 새로운 도전

지난번 AIIR 브랜딩 스토리에서 첫 번째 AIIR 이름표를 달아주었던 시스템이 ‘산불 감지 솔루션’이었다고 언급했는데요, 오늘은 알체라의 산불 감지 솔루션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AI로 산불 잡는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알체라의 VADT(Visual Anomaly Detection Technology)를 활용한 산불 감지 솔루션은 실시간 카메라 영상에 AI 기반 알고리즘을 적용해 산불의 연기를 초기에 감지하는 솔루션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산불과 AI를 접목시키는 아이디어를 제안한지는 ‘How Alchera Entered the Wildfire Mitigation AI Business’ 글을 참고해 주세요!

우리의 새로운 도전

2021년 3월, 알체라는 산불 감지 솔루션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최대 산불 발생지역 중 하나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소노마 카운티와 계약을 맺은 건데요, AI 기반 산불 감지 솔루션을 SaaS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SaaS: Software As A Service

알체라는 그간 주로 구축형 사업을 통해 기술을 적용시켜 왔는데, 2020년부터 SaaS 형태의 구독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자 준비해왔습니다. 1) 설치가 간편하고, 2)쉬운 유지 보수 방식과, 3)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일상에 스며드는 AI’를 지향하는 알체라의 목표와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얼굴인식 기반 출입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다양한 고객사에 SaaS 솔루션 제공을 시작으로 작년 5월, 미국 소재 SanPedro Square Market에 출입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국내 최초로 실리콘밸리에 SaaS 서비스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도전은 계속되었습니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산불 방지 방안 서비스 입찰 공고를 오픈했습니다. 2017년 10월, 4천5백만 평에 달하는 지역을 전소한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을 강타한 일련의 산불화재 사건들로 인해 소노마 카운티는 6천여 개의 구조물과 21명의 생명을 잃었습니다. 작년 8월부터 9월까지는 무려 한 달간 지속된 산불에 약 8,200만 평의 산림이 전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죠. 우리가 이미 개발한 산불 감지 시스템을 테스트, 상용화 시킬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미국 주정부의 사업에 지원하는 큰 도전이었죠.

결과적으로 알체라는 올1월, 5개의 경쟁사 대비 40% 이상의 월등한 기술 우위성을 입증하며 입찰 공고에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우리의 기술로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성과입니다. 또한 두 번째 SaaS 해외 수출을 달성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을 닦을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 개선과 준비

최종 선정된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3월까지 2달의 기간 동안 소노마 카운티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우리가 고려한 주요 개선점 3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막대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서버의 부담 줄이기

2. 로그 조회에 대한 UX 개선하기

3. 모바일 최적화

서버 트래픽 줄이고 UX 개선하기

기존의 Wildfire Alert System에서는 로그를 필터링, 소팅하는 기능이 없었습니다. 카메라를 연결한 이래 1년간의 기록이 무한 스크롤(…)되는 형태였습니다. 이는 사용자 관점에서는 물론 데이터를 관리하는 서버에도 부담을 주는 방식입니다. 이제 대중에게 공개되는 이 시스템이 그 트래픽을 견디려면 서버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수 요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72시간의 로그는 Recent 탭으로, 그 이전의 로그는 History 탭으로 묶어두었고, History 탭에서는 기간을 설정해 로그를 검색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디폴트 상태로 수많은 데이터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사용자가 궁금한 일자의 로그를 소팅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추가되었습니다.

모바일 최적화

산불 화재 시스템은 카메라의 실시간 영상과 연결되어 수시로 확인이 가능한 만큼, 다양한 기기에서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 솔루션입니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의 접근성이 중요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기존에는 모바일을 고려하지 않은 UI와 UX가 적용되어 이메일로 알람을 수신했을 때, 모바일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Column Drop형으로 모바일 UI를 추가했습니다.

기존 모바일 UI vs. 개선된 모바일 UI

이렇게 만들어진 Wildfire Alert System 사이트를 방문하시면 소노마와 연결되어 있는 21개 카메라의 실시간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길

2023년 3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에게 남아있는 과제는 꽤 많습니다. 앞으로 더 추가되는 카메라들의 타임존에 관한 이슈를 해결해야 하고, 각 고객사를 관리할 로그인 기능을 추가해야 하고, 여러 개의 유저 시나리오에 모두 맞는 UX도 고민해야 합니다. 알체라의 산불 감지 시스템은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아닌, 해외에서 직접 그리고 먼저 상용화 시킨다는 기존의 틀을 깨는 도전입니다.

3월 17일 밤 11시(KST)부터 소노마 카운티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었는데요, 이를 기념해 3월 18일에 대표님이 전 직원에게 점심을 쏘셨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산불 Product 팀은 또 다른 내일을 향해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